2026년 02월 06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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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에서 공유기·NAS까지 지키는 UPS 배선 우선순위 쉽게 체크

정전은 “꺼짐”이 아니라 “데이터 손상”으로 시작해요

집에서 인터넷이 잠깐 끊기는 건 대개 “아, 와이파이 안 돼” 정도로 끝나지만, 공유기·모뎀·NAS가 동시에 영향을 받으면 얘기가 달라져요. 전원이 툭 꺼지는 순간, 저장 중이던 파일이 깨지거나(특히 NAS의 캐시/저널 기록 중), 라우터가 비정상 종료로 설정이 꼬이거나, 외장하드가 재인식 반복을 하기도 하거든요. 이럴 때 가장 현실적인 보험이 바로 무정전 전원장치예요.

재미있는 포인트는 “정전”만이 문제는 아니라는 거예요. 실제로 전원 품질 문제는 순간 전압강하(브라운아웃), 스파이크, 잦은 미세 정전처럼 눈에 잘 안 보이는 형태로 더 자주 나타납니다. 전력 품질 관련 업계 보고서(전력 품질 이벤트 분석 자료들)에서는 짧은 전압강하가 가정/소형 사무 환경의 네트워크 장비 재부팅 원인으로 자주 언급돼요. 즉, UPS는 ‘완전 정전 대비’만이 아니라 ‘불안정 전원으로 인한 재부팅/오작동 방지’에도 꽤 큰 역할을 합니다.

먼저 “배선 우선순위”가 왜 중요한지부터 잡아볼게요

UPS를 샀는데도 “어? 배터리 백업 포트가 부족한데?” “다 꽂았더니 사용 시간이 너무 짧아졌네?” 같은 상황이 자주 생겨요. 그래서 핵심은 “무조건 다 연결”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정해서 배선하는 겁니다. UPS 용량(VA/W)과 배터리 용량은 한정돼 있으니, 꼭 지켜야 할 장비만 배터리 백업에 올려야 기대한 만큼 버텨요.

UPS 콘센트는 보통 두 종류예요

가정용 UPS(라인인터랙티브/오프라인 계열 포함)는 대체로 출력 콘센트가 두 그룹으로 나뉩니다. 구매 전에 제품 뒷면 라벨을 꼭 확인해 주세요.

  • Battery Backup(배터리 백업): 정전 시에도 배터리로 계속 전원을 공급
  • Surge Only(서지 보호): 평상시 서지 보호만, 정전 시 꺼짐

우선순위를 정한다는 건 결국 “배터리 백업 자리에 무엇을 꽂을 것인가”를 결정하는 일이에요.

집 기준 UPS 배선 우선순위 “정답표”부터 제시할게요

아래는 일반적인 가정(인터넷 회선 + 공유기 + NAS + PC/노트북 + 스마트홈 허브) 기준으로, 정전 때 살아있어야 의미가 큰 순서를 정리한 우선순위예요. 물론 집 구조(통신사 장비 위치, NAS 사용 목적, CCTV 유무)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, 대부분 이 틀 안에서 결정하면 실패 확률이 확 줄어듭니다.

1순위: 모뎀/ONU(광단말) + 공유기(메인 라우터)

인터넷이 끊기면 NAS 원격접속, 스마트홈, 메시지 알림, IP카메라 업로드가 한 번에 무력화돼요. 그래서 정전 시에도 “네트워크의 심장”이 살아있어야 합니다. 통신사 장비(모뎀/ONU)는 소비전력이 보통 낮은 편(대략 5~15W 수준인 경우가 많음)이라 UPS 부담도 크지 않아요.

2순위: NAS 본체(또는 홈서버) + 스토리지

NAS는 단순히 꺼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, 기록 중 전원 차단이 반복되면 파일시스템 손상 위험이 커집니다. 특히 RAID 구성이라면 복구에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(리빌드), 최악의 경우 데이터 복구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요. NAS가 있다면 UPS 도입의 체감 효용이 가장 큰 축에 속합니다.

3순위: 스위치/메시 와이파이 노드(필요한 구간만)

집이 넓어서 유선 스위치나 메시 노드가 있어야 네트워크가 완성되는 구조라면, 그 장비도 백업 대상이 됩니다. 다만 “모든 노드”가 아니라 정전 시에도 꼭 살아야 하는 동선(서재 NAS가 있는 방, CCTV가 연결된 허브 구간 등)만 골라서 올리는 게 좋아요.

4순위: CCTV/NVR, 도어락 허브, 홈IoT 브릿지

보안 장비는 정전 때 오히려 더 필요할 수 있죠. IP카메라 한두 대와 PoE 스위치를 함께 쓰는 집이라면, UPS에 카메라까지 물릴지 고민이 생기는데요. 이때는 “녹화가 로컬(NVR/SD)로 되는지, 클라우드 업로드가 필요한지”에 따라 우선순위가 갈립니다. 인터넷까지 UPS로 살아있다면 클라우드 업로드도 가능해져요.

5순위: PC/모니터(데스크톱)

데스크톱까지 UPS로 묶으면 안정감은 최고지만, 전력 소모가 확 올라가서 런타임이 급격히 줄어듭니다. “정전 시 2~5분만 버텨도 저장하고 종료하면 된다” 목적이면 괜찮고, “NAS/네트워크를 오래 살리고 싶다” 목적이면 PC는 뒤로 미루는 게 유리해요. 노트북은 배터리가 사실상 UPS 역할을 하니, 굳이 UPS 백업 콘센트에 넣지 않아도 됩니다.

  • 가장 흔한 실수: 레이저 프린터, 전기히터, 제습기, 전기포트 같은 고소비 전열기기를 UPS에 연결
  • 결과: UPS 과부하 경고/차단 또는 배터리 수명 급감

UPS 용량과 예상 사용시간, “대충”이 아니라 “계산”으로 잡아봐요

UPS를 고를 때 VA만 보고 사면 아쉬운 경우가 많아요. 실제로 중요한 건 W(실제 소비전력)배터리 용량, 그리고 부하율에 따른 런타임 곡선입니다. 제조사 런타임 차트가 있으면 그걸 보는 게 가장 정확하고, 없으면 아래 방식으로 대략을 잡아볼 수 있어요.

간단 계산 체크리스트(현실 버전)

  • 각 장비 어댑터에 적힌 출력(W) 또는 소비전력(대략)을 적어두기
  • 모뎀 10W + 공유기 12W + NAS 40W + 스위치 10W = 총 72W 같은 식으로 합산
  • UPS 정격 W가 총 부하의 1.3~2배 정도 되면 여유가 생김(피크/노화 고려)

예를 들어 총 70W 부하라면, 정격 150~300W급 UPS를 잡으면 안정적인 편이에요. 그리고 런타임은 “배터리 Wh(와트시)”가 핵심인데, 제품마다 내부 배터리 구성이 달라서 같은 VA라도 시간이 크게 차이납니다. 그래서 제조사 런타임 표(부하 50W/100W에서 몇 분인지)가 있으면 꼭 비교해 주세요.

실전 팁: “정전 시 목표 시간”을 먼저 정하면 선택이 쉬워요

집에서 UPS 목적은 보통 둘 중 하나예요.

  • 안전 종료용(짧게): NAS/PC가 정상 종료할 3~10분만 확보
  • 인터넷 유지용(길게): 공유기·모뎀만 30~120분 유지

두 목표를 한 UPS로 동시에 만족시키려면 용량이 커지고 비용이 올라가요. 그래서 흔히는 “네트워크용 UPS(작게, 오래)” + “NAS용 UPS(중간, 안전 종료)”처럼 분리하기도 합니다.

배선은 ‘어디에 꽂느냐’보다 ‘어떻게 분리하느냐’가 더 중요해요

UPS를 설치할 때 콘센트에만 꽂으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, 실제 안정성은 배선과 분리 설계에서 갈립니다. 특히 NAS가 있으면 더요.

배터리 백업 포트에 넣을 장비 묶음 예시

가장 무난한 구성 예시를 두 가지로 나눠볼게요.

  • 구성 A(최소 구성): 모뎀/ONU + 공유기 + NAS
  • 구성 B(네트워크 강화): 모뎀/ONU + 공유기 + 코어 스위치 + NAS

이 구성만으로도 정전 때 “인터넷(내부망) 유지 + NAS 안전 종료”가 가능해집니다.

Surge Only 포트로 돌리는 게 좋은 장비

  • 모니터(정전 때 굳이 안 켜져도 되는 경우)
  • 스피커/앰프
  • 충전기류(정전 때 배터리로 돌릴 필요가 적음)
  • 프린터(특히 레이저는 UPS에 비추)

멀티탭은 써도 되지만 “규칙”이 있어요

배터리 백업 포트가 부족할 때 멀티탭을 붙이는 경우가 많죠. 가능은 하지만, 아래 규칙을 지키는 게 좋아요.

  • 고용량 멀티탭(접지, 과부하 차단)을 사용
  • UPS 한 포트에 멀티탭을 달더라도 총 부하(W)는 UPS 정격 내로
  • 프린터/전열기기/모터류(청소기 등)는 멀티탭에 같이 꽂지 않기
  • 가능하면 “NAS+네트워크”처럼 저전력 장비만 묶기

NAS까지 제대로 지키려면 ‘통신’과 ‘자동 종료’가 포인트예요

정전 시 NAS를 오래 켜두는 것보다 중요한 건 “안전하게 종료”시키는 거예요. 전원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무작정 버티다 배터리가 바닥나서 뚝 꺼지면, UPS가 있어도 의미가 반감됩니다.

USB/네트워크로 UPS 상태를 NAS에 전달하기

대부분의 NAS(시놀로지, QNAP 등)와 많은 UPS는 USB로 연결해 전원 이벤트(정전, 배터리 잔량)를 전달할 수 있어요. 그러면 NAS가 배터리 잔량이 특정 수준이 되면 자동으로 종료하거나, 일정 시간 후 종료하도록 설정할 수 있죠.

  • UPS와 NAS를 USB 케이블로 연결
  • NAS 설정에서 UPS 지원/안전 종료 기능 활성화
  • 정전 후 “몇 분 버틴 다음 종료” 또는 “배터리 % 기준 종료”로 설정

공유기까지 같이 살리면 원격 알림이 더 좋아져요

모뎀/공유기가 UPS로 유지되면, NAS가 정전 알림을 이메일/푸시로 보내거나, 외부에서 상태 확인이 가능한 시간이 늘어납니다. 특히 외출 중일 때 “지금 정전이 났고, NAS가 X분 후 종료 예정” 같은 알림은 꽤 유용해요.

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지점: 정전보다 무서운 건 ‘반복 재인가’

스토리지 분야에서 흔히 언급되는 운영 원칙 중 하나가 “전원 on/off 사이클이 잦을수록 고장 확률이 올라간다”는 점이에요. 디스크 스핀업/스핀다운이 반복되고, 전원부 스트레스가 누적될 수 있거든요. UPS는 완전정전뿐 아니라 짧게 꺼졌다 켜지는 상황에서 장비가 재부팅을 반복하지 않게 해준다는 점에서 NAS/공유기 보호에 특히 유리합니다.

한 번에 점검 끝내는 ‘우선순위 체크’ 실전 시나리오

이제 “뭘 먼저 UPS에 꽂지?”가 고민될 때, 아래 시나리오로 체크해보면 빠르게 답이 나와요. 집 환경이 달라도 적용하기 쉬운 방식입니다.

시나리오 1: 정전 시에도 인터넷이 되어야 하나요?

  • 예(재택, 원격 접속, 스마트홈, CCTV) → 모뎀/ONU + 공유기 무조건 UPS
  • 아니오(집에 없으면 상관 없음) → NAS 안전 종료 중심으로 설계

시나리오 2: NAS가 “항상 켜짐”인가요, “가끔 켜짐”인가요?

  • 항상 켜짐(백업/사진/미디어 서버) → NAS를 2순위로 UPS
  • 가끔 켜짐(필요할 때만) → 네트워크 장비 위주로 UPS, NAS는 사용 패턴에 따라

시나리오 3: 목표는 ‘유지’인가요, ‘정상 종료’인가요?

  • 정상 종료 → UPS 용량은 중간, USB 연동과 종료 설정이 핵심
  • 유지(30~120분) → 공유기/모뎀만 따로 작은 UPS로 길게 가져가기

시나리오 4: 실제로 부하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했나요?

가장 확실한 방법은 콘센트형 전력 측정기(와트미터)로 실측하는 거예요. “NAS는 40W쯤일 것”이라고 생각했는데, 디스크가 여러 개 달린 모델은 아이들/피크가 다르기도 하거든요. 실측하면 UPS 런타임 예측이 훨씬 정확해집니다.

결론: UPS는 ‘큰 거 하나’보다 ‘우선순위’가 성능을 만들어요

무정전 전원장치를 집에 들여놓는 순간부터 중요한 건 스펙 자랑이 아니라, “정전 때 살아남아야 하는 것부터 살리는 배선”이에요. 우선순위를 정리하면 답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. 모뎀/ONU와 공유기 같은 네트워크 핵심을 먼저, NAS는 안전 종료를 목표로 두고, 스위치·메시·CCTV는 집 구조와 필요도에 따라 선택적으로 올리면 돼요. 그리고 멀티탭/고소비 전열기기 같은 함정만 피하면, 비용 대비 체감 안정성은 정말 크게 올라갑니다.

마지막으로 한 줄만 더 덧붙이면, UPS는 설치가 끝이 아니라 “정전 시 자동 종료가 실제로 동작하는지” 1년에 한두 번 테스트해보는 게 좋아요. 그 한 번의 점검이, 나중에 데이터 복구로 며칠을 날리는 일을 막아줄 수 있거든요.